좌충우돌 멕시코 생존기/일상 la vida

멕시코에서 살아남기_취업편(부제: 건축사무소 JOB 프로젝트)

hakumata 2019. 5. 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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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해외취업

한국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 해외취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과연 그들 중에 어느 정도의 비율이 멕시코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여기서 자기의 커리어를 쌓고 싶어할까? 게다가 멕시코는 유럽, 미국, 일본 등과 같은 (건축)선진국이 아닐뿐 더러, 사람들은 신혼여행 관광지로 유명세를 탄 칸쿤(Cancun)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타코(Taco) 같은 음식이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마피아 카르텔, 마약 등 범죄가 항상 일어나고 치안이 매우 안좋다는 인식이 대부분인 것 같다. 2015년, 한국에서 멕시코로 간다는 걸 알렸을 때 주변 사람들이 가장 흔히 하던 말 중 하나가 마피아, 마약 조심하라는 이야기였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당시 나는 멕시코라는 나라에 대한 배경지식이 스페인어를 한다는 것 빼고는 전혀 없을 정도로 무지했다. 하지만 루이스 바라간(Luis Barragan), 리카르도 레고레타(Ricardo Legorreta) 정도의 유명한 건축가가 멕시코 사람이라는 것은 건축 전공자 또는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어느정도 알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서..

멕시코 첫 직장에서 2년이 조금 넘는 기간을 일하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 계속 남아서 지금까지 벌써 4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2019년 현재 나는 멕시코 현지 건축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일을 시작한지는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지금이 3번째 직장인데, 그 전에는 모두 멕시코 주재 한국 회사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회사 분위기나 급여 등 모든 부분이 다르고 그 중에서 가장 다른 부분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회사 동료들이 모두 외국 사람이다. 내가 다니는 건축 사무소는 조금 특별한 케이스인데, 신기하게도 외국인, 멕시코인 대략 반반의 비율이며 약 12명 정도의 직원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 나를 뽑아 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사실 멕시코에서 4년 넘게 있던 것에 비해서는 내 스페인어 실력은 그다지 좋지는 않다... 일상 생활 및 기타 간단한 행정 업무 정도는 무리없이 가능하지만 업무에서 100% 스페인어만 사용해야 한다니... 지금까지 실수도 많고 못알아 들어서 여러번 되묻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마다 Jefe del taller(한국어로 하면 팀장과 같은 직급)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귀찮아 하지 않고 친절하게 하나씩 가르쳐 주어서 잘 적응하고 있다.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글을 수정하지 않고 한번에 쭉 써내려가기 때문에 말의 앞뒤가 안맞는 문장, 문단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내가 건축 사무소에 취직을 할 수 있던 큰 요인 중 하나는 '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비자 등)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면 도움이 전혀 안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좀 계획도 체계적으로 새우고 생각도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될대로 되라는 식은 이제 그만...

Museo Nacional de Antropología _멕시코 인류학 박물관

 

멕시코 현지 건축 사무소 리스트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가? 일 것이다. BIG, Norman Foster, MVRDV, LAN 등(멕시코 건축 사무소가 아님)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건축가의 사무소를 제외하고는 어떤 건축 사무소가 존재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구글 검색으로 '멕시코 현지 건축 사무소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구글에서 Despacho de arquitectura en Mexico 라고 검색을 해서 나오는 모든 회사를 리스트화 했고 이 것을 바탕으로 각 회사의 홈페이지를 보면서 지원하고 싶은 사무실을 조금씩 추려내기 시작했다. 생각 보다 많은 건축 사무실들이 내가 보낸 포트폴리오(Portfolio)를 보고 피드백을 주기 시작했는데 조금 신기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면접도 10번 정도 본 것 같다. 이 중 한 곳에서 잡 오퍼를 받고 고민을 하고 있던 와중에 어떤 한국 회사에서 면접 제의가 와서 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다. 운 좋게 그 쪽에서도 잡 오퍼를 받았는데 둘 중에 어떤 회사를 갈 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엔 한국 회사를 선택하게 되었다.(한국 회사는 건축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업종) 이유는 뭐 결국 급여 때문이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그 당시 잡 오퍼를 준 건축사무소에 갔었어야 했다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1년 후

다니던 한국 회사를 그만두고 오랜만에 한국 방문하여 부모님도 뵙고 친구들로 보고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만두기 전에 이직할 회사를 알아봤어야 했는데 무슨 배짱인지 그런건 하지도 않았다. 다시 멕시코로 돌아와서 포트폴리오와 CV를 보내고 연락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며 있었는데 운이 좋은건지 2개의 다른 건축사무소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메일이 왔다. 둘 중에 한 곳에서 잡 오퍼를 받았는데, 이 곳이 바로 현재 일하는 회사이다.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 나중에 급여 부분이나 비자나 생각나는게 있으면 추가로 작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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